2021. 7. 18. 11:50ㆍ일상 창고
처음에 어떻게 탈장이 시작되었는지?
처음 증상이 나타난 것은 4~5년 전으로 생각됩니다. 아직도 그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데요, 그 당시에 저는 오줌을 눠도 뭔가 조금 남아 있는듯한 느낌, 즉 잔뇨감으로 불편한 시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그날도 오줌을 누고 나서 뭔가 찝찝한 느낌이 들어서 아랫배에 힘을 줘서 남아있는 오줌을 다 밀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힘을 너무 세게 줬는지 갑자기 성기(음경) 왼쪽 부분이 뽁! 하고 튀어 나왔습니다. 성기(음경, 고추) 양쪽 부분을 서혜부라고 합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뱃속에 압력이 너무 커져서 공기가 찬 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손으로 누르면 볼록 튀어 나왔던게 다시 들어가고 또 조금만 지나면 다시 부풀어 오르고 하는 것이 계속 반복 되었기 때문입니다.
탈장이라는 것은 언제 알게 되었는지?
4~5년 정도를 살다 보니 튀어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이 공기주머니가 너무 불편해 인터넷에 증상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탈장의 가장 기본적인 증상이 손으로 누르면 들어가고 계속 걸어 다니다가 보면 다시 튀어나와서 뻐근해지는 증상이었습니다.
탈장이면 수술을 해야 되는 건지? 아니면 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건지?
탈장은 100% 수술을 통해서 치료해야 합니다. 탈장은 배 안쪽에 있는 막이 찢어져서 그 구멍으로 장이 밖으로 튀어 나온 질병을 말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튀어나온 장을 구멍 안으로 밀어 넣고 구멍을 꿰메어 막아야 하는데, 약을 먹는다고 해서 삐져 나온 장기가 다시 구멍을 찾아서 들어가지는 않겠죠. 그래서 당연히 수술을 통해서만. 치료할 수 있습니다
전신마취로 하는지? 아니면 국소마취도 가능한지?
전신마취로 진행됩니다. 국소마취를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의사들이 탈장수술을 할 때 국소마취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전혀 배운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병원 중에서는 국소마취를 희망하는 환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국소마취로 수술을 진행하는 병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학대학 정규 교육과정에서 탈장 수술과 관련하여서는 국소마취를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점은 상당한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아울러 개인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전신마취를 더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서혜부 탈장의 경우 탈장 수술 중에서는 그나마 간소한 수술이기 때문에 배를 절개 하지 않습니다. 다만 구멍을 뚫어서 수술을 진행하는데 배꼽에 하나, 배꼽 양옆으로 각각 하나씩, 총 3개 구멍을 뚫어서 긴 수술 막대기 2개와 하나의 카메라를 넣어서 뱃속을 왔다 갔다 하면서 수술을 진행합니다.
뱃속에서 수술을 진행하면서 시야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뱃속에 지속적으로 가스를 주입해서 배를 빵빵하게 만들어 빈 공간을 만듭니다. 이런 수술 과정을 뜬눈으로 느껴야 한다면 그 또한 고역이 될 것입니다.
전신마취 하려다가 목숨을 잃는 건 아닌지?
탈장 수술할 때 큰 고민 중 하나는 전신마취를 해야 된다는 점입니다. TV나 영화에서 전신 마취를 하는 장면은 대부분 피를 철철 흘리면서 구급차에 실려 오는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되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불안해집니다. 저도 수술하기에 앞서서 국소마취를 하는 병원이 있는지 찾아보기도 했었죠.
많은 분들이 살아가는데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탈장을 치료하기 위해서 전신마취까지 해야한다면 주저 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과거에는 간혹 전신 마취를 했다가 깨어나지 못하고 결국 사망에 이르는 사고도 있었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 앞설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세계 최고 수준의 마취 기술 보유국이 되었습니다. 물론 100% 문제가 없느냐라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겠지만 그 수준 자체가 수술을 포기해야 할 만큼의 수준는 아니라는 것이죠.
저도 전신마취를 하고 이렇게 건강하게 블로그를 쓰고 있습니다.
수술하고 난 다음에 바로 퇴원을 할 수 있는 건지?
퇴원이 가능합니다. 다만 저같은 경우에는 당일 입원을 해서 약 3시간에서 4시간 정도 안정을 취한 후 병원에서 주는 저녁 밥을 먹고 퇴원을 하였습니다.
퇴원 이후에도 약 일주일 정도는 걷거나 일어서거나 무거운 것을 들려고 할 때 매우 불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혹시 이러다가 다시 막아놓은 구멍이 터져서 탈장이 재발되는 건 아닌지 나는 걱정이 있었지만 수술을 할 때 구멍을 단순히 꿰맨 것이 아니라 꿰맨 후에 그 위에 방충망 같은 보호막을 상처 부위에 덮어서 이중으로 안전장치를 하였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설명에 따르면 보통 탈장 수술 후 재발률은 3에서 4% 정도인데 이 보호막을 넣어서 꿰매는 경우에는 재발 확률이 0.3% 정도로 매우 낮아진다고 합니다.
어느 병원에서 수술을 했는지?
저는 강남구에 있는 담소유병원 이라는 곳에서 수술을 했습니다. 병원 내부가 매우 깔끔하고 의사선생님도 친절했습니다. 수술 전에는 어떠한 방식으로 수술을 하는지 그리고 수술을 한 이후에는 직접 찾아와 모니터를 보여 주면서 수술 중에 촬영했던 수술부위를 직접 보여주면서 어떻게 봉합이 되었는지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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